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잠비아 여자축구 대표팀에서 감독이 선수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6일(한국시간) FIFA가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전날 영국 신문 가디언은 브루스 음와페(64) 잠비아 감독이 잠비아 대표팀 훈련 중 선수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별리그 2차전 뒤인 28일 훈련 중 음와페 감독이 한 선수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을 몇몇 선수가 목격했다.
목격자들은 즉시 FIFA에 신고하려고 했으나, 대회가 진행 중이고 팀원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잠비아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그쳐 C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 목격자들은 FIFA에 엠와페 감독이 성 비위를 저질렀다고 알렸다.
음와페 감독이 성범죄 의혹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를 비롯한 코치진이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가디언에 "음와페가 누군가와 잠자리를 원하면 응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이 선수들과 자는 건 우리 팀에서 일반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직전에도 잠비아축구협회가 '축구계 성비위'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협회가 관련자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음와페 감독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FIFA 관계자는 "FIFA는 모든 위법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사건을 신고하려는 모든 축구 관계자를 위한 명확한 절차를 마련해뒀다"면서 "잠비아 여자 대표팀과 관련해 제보가 접수됐으며 현재 조사 중이다. 비밀 유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알릴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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