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감기약 품귀 현상이 여전합니다.
우리나라가 의약품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게 사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는데, 제약사들이 국산 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약국.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커지면서 감기약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약사 A씨 / 7월부터 코로나 환자가 굉장히 늘고,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감기 증상이 많아서 그 약 수요가 많은데 (제품은) 없는 상태가 많아서 조제할 때 힘든 경우가 많아요. 대한약사회에서 수요를 받아서 주문하기도 했는데…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안 되는 편이에요.]
정부의 감기약 생산 독려에도 일부 제약업체의 감기약 제조·판매가 중지되면서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낮은 것도 감기약 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우리나라의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22년 기준 11.9% 수준.
외국산 원료가 저렴하다 보니 국내산 의약품 원료를 잘 쓰지 않아 자급률이 떨어지는 겁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 :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중국과 인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이 (최근의 감기약 수급 부족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국산 원료는 높은 인건비 등으로 원가 절감에 어려움이 있어, 제약사들이 선뜻 국내 원료 생산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낮을수록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등 긴급할 때 국민 건강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국산 원료를 활용한 의약품 가격 우대 기한을 현행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대상 품목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국산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에 대한 세금 우대 정책 등, 해외에서 이미 적용 중인 정책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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