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지만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아파트가 대거 발견됐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의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이 아파트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졌다.
비봉지구를 포함해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된 무량판 단지는 10곳으로 확인됐다. LH는 이들 단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다.
점검에서 누락된 10개 단지 중 미착공 단지는 3곳(1천141세대), 공사 중인 단지는 4곳(2천534세대), 준공된 단지는 3곳(3천492세대)이다. 분양주택 1천871세대, 임대주택 5천296세대로 총 7천167세대다.
특히 화성 비봉지구는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현장 감리 실태 점검을 위해 찾은 곳이다. 현재 공정률이 30.91%로,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단지이기 때문이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이를 보고받은 원 장관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1개 단지를 점검했어야 하는데, 10곳이 빠진 91곳만 조사한 뒤 이뤄진 발표였다.
LH가 발주한 단지의 부실시공으로 비판받는 상황에서 부실시공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마저 '부실'하게 진행한 셈이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할 때도 1개 단지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LH는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으며,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단지는 없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쓴 LH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LH는 세종에 장수명주택 시범사업으로 무량판과 벽식 구조를 혼합한 무량복합구조 아파트 1개동을 지었다.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준공한 만큼 조사 대상에 포함됐어야 하는 단지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주거동 LH 무량복합구조 단지도 민간 무량판 단지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안전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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