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수습 뒷전?…개최지 의원들 '크루즈 연수'

입력 2023-08-09 21:30  


준비 부족으로 인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후폭풍이 거센 와중에 전북도의원과 부안군의원이 견학과 해외 연수를 예정해 뭇매를 맞고 있다.

9일 군의회에 따르면 부안군의원 10명 전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시아로 크루즈 출장을 떠난다. 항공·숙박비와 크루즈 여행 비용 등 4천여만원은 모두 군비로 부담하기로 했다.

군의회는 "크루즈항 여건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한 연수"라면서 "연수 보고서는 정책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의원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전체 도의원 39명 중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견학 신청을 했다. 경비는 1인당 40만∼50만원을 책정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수습을 뒷전으로 한 의회 행태에 쓴 소리가 나왔다.

한 전북도 한 공무원은 "오늘도 공무원들은 잼버리 현장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간다"며 "챙겨야 할 현안이 산적한 데 민생은 뒷전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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