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피했지만 해외부동산, CGV 투자손실 발생
미래에셋증권이 시장 추정치에 못 미친 2분기 실적을 밝힌 데 대해 11일 증권가에선 해외부동산 투자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부동산펀드 관련 익스포저가 큰 미래에셋증권의 사업구조상 향후 실적에도 지속적인 불확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8.3% 줄어든 1,32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컨센서스인 1,462억원을 약 9.3% 하회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은 3조97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 1567억원으로 51.2%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수익은 양호했으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전분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부동산 관련 400억원, 주식담보대출 미수채권 발생액 350억원, CJ CGV 평가손실 170억원 등도 반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배금이 증가했으나 종속기업 투자처분이익 감소, 종속회사 유가증권 손상차손 확대로 영업외손익이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아가 "연결 영업외비용에서 투자부동산 손상차손이 3개 분기 연속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수익성 부진 가능성까지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보유중인 투자부동산에 대한 손상부담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사대비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익스포터가 크기 때문에 ROE 측면에서 당분간 열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일각에선 자기자본 업계 1위로 그간 적극적 투자에 나서온 미래에셋증권이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면서도 향후 몇 가지 투자포인트를 짚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 7.7조원 중 해외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에 대한 점진적인 평가손실 반영이 불가피한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PF 익스포저가 제한적이고 지분증권 관련 투자자산 손익은 양호할 점, 해외부동산 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 비중이 높은 점 등이 버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정책이 이르면 연말 발표될 것으로 추정. 연결 기준 11.2조원이라는 풍족한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할 때, 주주환원율은 기존 30% 대비 추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에 대한 높은 익스포져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나, 보유 호텔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이 추후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을 메꿀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명백한 차별화 포인트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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