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금리가 5%를 웃돌면서 은행을 빠져나온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MF의 자산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일주일간 MMF에 140억 달러(약 18조5천억 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MMF의 총 자산규모는 사상 최대인 5조5천300억 달러(약 7천291조 원)로 불어났다.
한 주 전에도 290억 달러(약 38조 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돼 5조5천200억 달러(약 7276조 원)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펴면서 금리가 급등하자 MM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에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하고, MMF가 주로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만큼 은행에 비해 고금리의 혜택을 빠르게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항목별로는 국공채, 환매조건부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정부기금 MMF에 43억 달러(약 5조7천억 원), 기업어음(CP) 등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 MMF에 77억6천만 달러(약 10조 원)가 각각 유입됐다.
MMF는 국공채 등에 투자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알려져 있으나 은행 계좌와 달리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고금리에다 지역은행 파산사태까지 발생하면서 MMF에 대거 자금이 몰리자 대량 환매 사태에 대비해 기관투자자의 일정 규모 이상의 상환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관련 규정을 일부 강화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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