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2분기 또 다시 2조원 대 적자를 냈습니다.
그나마 한전채 발행, 즉 빌린 돈으로 연명하고 있는데 적자 구조가 해소되지 않아 벌써부터 내년 회사 운영이 걱정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2분기 매출 19조6천억원에 영업손실 2조2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 늘고, 영업손실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이번 실적 개선 배경은 전기요금 인상입니다.
앞서 정부와 한전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40%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전기를 팔수록 손해인 이른바 역마진 구조가 해소됐습니다.
다만 국민 부담과 내년 총선 등의 정치일정 고려했을 때 연내 전기료 추가 인상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3분기와 2분기 영업조건이 같은 셈입니다.
그럼에도 3분기는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최근 원가인 연료 가격이 1년 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절기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 원가 부담이 늘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2년 넘게(9분기) 이어진 영업손실로 한전의 누적 적자는 47조원에 이릅니다.
한전은 자본금의 6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이 돈으로 거래처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행한 한전채 잔액이 7월 말 기준 79조원인데 올해 적자를 반영하고 나면 한도가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내년엔 회사 운영이 더 어려워 질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전이 구조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연내 전기요금 인상 목표로 내세운건 1킬로와트시당 51원입니다.
이 가운데 21원 만이 현실화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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