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국인이 5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의 절반 이상은 총기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미국인 자살자 수는 4만9천4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미 CNN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 해의 4만8천183명과 비교해 2.6% 늘어난 것으로,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4.9명에 달했다. 10만명당 자살자 수가 가장 많은 해는 2018년으로 14.2명이었다. 이 숫자는 2019년 13.9명, 2020년 13.5명으로 줄었으나 2021년 14.1명으로 치솟은 터였다.
CDC는 지난해 미국인 자살자의 절반 이상(55%)이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총기 사용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존스홉킨스 총기 폭력 해결센터가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중 총기를 사용한 이는 10% 늘어났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반해 총기를 쓰지 않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같은 기간 8% 줄었다. 총기가 미국인의 자살률을 끌어올렸음을 추정할 수 있다.
작년 미국 자살자를 연령대로 봤을 때 65세 이상 고령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자살자는 2021년 9천652명이었으나 작년에는 1만433명으로 8.1% 증가했다.
반면 10대 자살자는 같은 기간 7천126명에서 6천529명으로 8.4% 줄어 대조를 이뤘다.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 10명 중 9명은 미국이 정신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CDC 통계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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