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관광수지 적자가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함에 따라 국내 관광업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돌아오면 관광수지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관광수지는 46억5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8년(-70억6천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였다.
관광수지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됐고, 올해도 23년째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적자 규모는 2017년 약 147억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에는 감소세를 보여 2019년 85억2천만달러에 이어 코로나 첫해인 2020년에는 31억8천만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43억3천만달러에서 지난해 53억달러로 커졌고, 올해 상반기 적자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22.9% 확대됐다.
이는 엔데믹 이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에 비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상반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443만1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6.9%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5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상반기 우리 국민의 해외관광객은 993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66%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관광 지출이 115억6천만달러로 관광 수입(69억1천만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코로나 이전 국내 관광객 규모 1위였던 중국 관광객의 회복 속도가 느린 것이 관광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중국은 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막았다.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 관광객은 54만6천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19.5%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미국 관광객은 51만4천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101.1%였다. 오히려 코로나 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또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 관광객은 93만1천명으로 2019년 상반기의 73.5%까지 회복했다.
홍콩과 대만, 마카오 등의 비(非)중국 중화권 관광객은 57만8천명으로 60.0% 수준이었고, 일본 관광객은 86만2천명으로 52.1% 수준까지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커의 복귀로 관광 수입이 증가하고 관광수지 적자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 이후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줄고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오르는 등 여행 부담이 커져 유커가 얼마나 돌아올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 대목에 단체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가 단체관광 회복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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