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9개월 만에 최저 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재무상이 15일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약 145.6엔 가까이 올라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과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퍼진 것이 발단이다. 최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미일 양국 간 금리차 확대를 예상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경우가 급증해 엔저가 심화됐다.
지난달 28일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사실상 1%로 확대하며 통화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지만, 양국 간 금리차에 따른 엔저 흐름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5.9엔(일본은행 집계 기준)까지 치솟은 작년 9월 22일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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