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주요 원자재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꽤나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던 국제유가가 오늘은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1%대 하락하며 WTI는 81달러를 이탈해 80달러 선에 안착했고요, 브렌트유도 84달러 후반에서 거래됐습니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부진이 지표로 여실히 드러난 영향인데요, 중국의 경제가 악화되면 중국의 원유 수요도 당연히 줄어들겠죠? 유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흐름, 이해하시기 어렵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어쩌면 거의 모든 원자재와 ETF들이 ‘중국’이라는 하나의 이유로 귀결될 수 있겠는데요, 워낙 짚어봐야 할 사항들이 많은 만큼, 중국 증시는 잠시 후 ETF 코너에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현재 원유 시장은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수치 발표를 대기하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11일로 끝난 주의 원유 재고는 약 210만 배럴 감소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원유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된다면, 유가에 약간의 상승 촉매제는 되어줄 수 있겠지만 그 양이 많지는 않은 만큼 유가의 등락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진단입니다. 지난 주, 역대급 폭염 속에 급등세를 보였던 천연가스는 오늘 5% 가까운 낙폭을 키웠습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더위가 가시질 않고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날씨가 8월 말까지는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전의 무더위가 워낙 강력했던 탓인지, 미국 내 전력 사용량은 지난 주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오늘도 일제히 내림세를 연출했습니다. 흑해 곡물수출 협정 파기에 대한 대안책이 하나둘씩 생겨남에 따라,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는 소거된 듯 합니다. 대두도 1%, 그리고 옥수수와 밀도 2% 크게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대체할 항로로 다뉴브강을 이용한다거나, 또 인도주의 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기도 하고요, 또 협약의 재연장을 위한 노력들도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있는 덕분인데요, 다만 러시아 군함이 어제 흑해를 지나는 팔라우 국적 선박에 경고사격을 가해, 흑해 부근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건, 마음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추후 흑해 상황과 관련해, 농산물 가격의 추이를 눈여겨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설탕 선물은 오랜만에 가격이 떨어졌죠? 그간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완전 금지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1년간 자국의 설탕 수출 물량을 제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설탕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었는데요, 오늘은 브라질의 온화한 날씨로 인해,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급증한 3,91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고요, 인도 역시 인도의 설탕 재고가 충분해, 지난 7월 말 기준, 1,080만 톤에 육박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설탕 가격이 즉각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농무부 도 전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설탕 선물은 여전히 상승할 만한 요인들이 잔존하고 있는데요, 일부 설탕 재배국들을 뒤덮은 엘니뇨의 파장으로, 태국 등 몇몇 국가에서는 설탕 생산량이 급감할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도 오늘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금과 은이 각각 0.4%, 그리고 0.5% 정도씩 하락하면서 약보합권에 머물렀고요, 팔라듐과 백금, 구리, 알루미늄, 니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내려갔습니다. 먼저, 그간 고강도의 긴축이 강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매판매가 잘 나왔죠?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점쳐지는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금리인상 종료는 시기상조라고 언급함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인덱스가 모두 올라갔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화와 반대로 가는 금, 그리고 은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또, 중국 경제의 연이은 위축으로 인해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금속들이 일제히 추락했습니다. 팔라듐이 2% 정도, 그리고 백금과 구리, 니켈도 1% 후반대 급락했습니다. 그나마 알루미늄이 0.09% 떨어지며 낙폭이 깊지는 않았습니다.
3. 오늘 장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 3개도 알아보겠습니다. 상승에는 ‘심플리파이 테일 리스크 펀드’와 ‘미국 주택건설업체 ETF’가 있었고요, 하락에는 ‘미국 지역은행 ETF’가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심플리파이 테일 리스크 펀드입니다. 심플리파이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티커명은 CYA입니다. 테일 리스크, 즉 꼬리 위험을 따르는 상품인데요, 대폭락장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증시 하락의 주원인을 꼽자면 잠시 후에 이야기할 은행주 소식과 중국발 리스크가 있겠습니다. 최근, 중국 경제는 제조업황 위축에 기반해 영 시원치 않았었죠? 여기에 더해 오늘 나온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에 그치며, 중국 경제의 약화를 한 번 더 가시화시켜 줬습니다. 특히, 부동산과 내구재 판매가 지지부진했는데요, 전기차나 에너지차 판매는 급증했지만,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다면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도 대폭 줄었습니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 혼란까지 겹쳐지며,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가 8.5% 감소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이 같은 수치들이 중국 경제의 추가 폭락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 부동산 부문의 침체와 지방정부의 채무 확대, 또 젊은층의 높은 실업률과 외수 둔화까지, 중국 경제에 압박을 줄 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정책지원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중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들 확률도 높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미증시를 다시 한 번 얼어붙게 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어제,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를 1.8%로, 또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2.5%로 각각 0.1%p와 0.15%p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단기 정책금리를 내리며 유동성 공급을 하기 위함인데요, 이번 금리인하로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는 총 6,050억 위안, 우리돈으로는 약 11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중국의 단기 정책금리는 2020년 이후 최저까지 떨어졌는데요, 인민은행은 오는 20
일에 나오는 실질적인 중국의 기준금리로 여겨지는 대출우대금리, 즉 LPR도 인하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의 컨트리가든 디폴트 사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에 대처하기 위해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태도로 경기부양책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발 상황의 영향을 받아 하락한 미증시와 관련된 상품, CYA ETF 살펴봤습니다.
4. 다음 상승 ETF는 미국 주택건설업체 ETF, 티커명 ITB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택건설업체 3곳의 주식을 매입한 덕분입니다. 미국 주택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 워런 버핏이 이 같은 선택을 한 데 대해 대중들은 앞으로 미국의 주택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는 해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DR호튼 주식을 7억 2,600만 달러치 매수했고요, NVR과 레나도 각각 7,000만 달러와 1,720만 달러치 투자했습니다.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은 시중의 매물이 부족하죠? 기존주택이 부족하니 신규주택 시장의 수요가 굉장히 높은데요, 이게 바로 워런 버핏이 주택 관련주를 눈여겨 보는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버핏이 이 3개 주식 뿐 아니라 이전부터 카펫 공급회사인 쇼인더스트리와 페인트 기업인 벤저민 무어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는 등, 주택건설업체에 유난히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5. 마지막 하락 ETF는 미국 지역은행 ETF입니다. 티커명 KRE고요, 미국 은행주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은행주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켰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이 날, 미국의 은행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미국 지역은행들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JP모간을 포함한 미국 지역은행 약 70개가 전면적인 등급 강등이 시급하다고 전함에 따라, 은행주를 포함한 미증시 전체가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