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적자’ 한화오션…"연내 흑자전환 기대"

김채연 기자

입력 2023-08-16 12:11   수정 2023-08-16 12:16

    <앵커>
    10년 넘게 침체기를 겪었던 조선업이 초호황기를 맞았습니다.

    국내 조선 3사 중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한화오션은 적자폭을 키워 배경이 궁금한데요.

    산업부 김채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화오션 실적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한화오션 2분기 실적이 14일 오후 공개됐는데요.

    영업손실 1,59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확대됐습니다.

    매출은 1조82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외형은 거졌는데 수익성은 악화된 것입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적자폭은 개선됐습니다.

    영업손실 2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 넘게 줄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오히려 더 확대된 점은 다소 의외네요.

    <기자>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2분기 예상 영업적자는 168억원이었습니다.

    이번 실적은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나서 처음 받은 성적표인데요.

    한화가 인수한 뒤에 수주 경쟁력을 올리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적자폭이 상당 수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보다 적자폭이 10배 가까이 컸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납기 일정을 맞추려다 보니 외주비 등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 인상 등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2분기에 ‘조선 빅3’ 중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한화 측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는 아직 인수 초기인 만큼 이번 분기 실적 자체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화가 인수한 뒤에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조선업황 자체가 초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인데요.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하는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172.4로, 조선업 호황이었던 2007년 5월 수준인 191까지 올랐습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올해 전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25% 정도 줄었는데도 조선 3사의 이익은 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3사들이 저가 수주 경쟁 보다는 LNG선 위주의 고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한 덕분입니다.

    한화오션도 이번에 흑자전환을 하진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부가가치 중심의 K-조선은 수주 호황이라고 하는데, 한화오션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오션 올해 전체 수주 목표(69억8000만 달러) 대비 달성률은 21%로, 조선 3사 중에선 가장 낮습니다.

    다만 최근 연이은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한화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3300억 규모 LNG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있었고,

    군함 사업에선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8300억원 규모의 해군 차세대 호위함 수주를 따냈습니다.

    하반기에는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가 40척 규모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를 낼 예정인데요, 한화오션도 일정 물량을 수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업황이 안좋다보니 더 많은 물량을 따내기 위해서 저가수주를 했었는데, 이제는 LNG선과 같은 고부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앵커>
    2분기 적자 때문인지 한화오션 주가는 최근 크게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한국 지수에 이번에 새롭게 편입됐는데, 주가는 빠졌더라고요. 왜 그런겁니까

    <기자>
    한화오션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포함된다는 발표가 지난 10일 있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한화오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오늘도 14일 대비 5% 정도 빠졌습니다.

    이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패시브 펀드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도 오르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는데, 오히려 주가가 빠진겁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제적인 매수와 발표된 뒤 곧바로 차익실현으로 이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2분기에 적자를 키우면서 시장 기대치 크게 밑돌아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엇보다 한화로 주인이 바뀐 뒤 회사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가 반영되면서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었습니다.

    주가는 지난해 9월 한화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1만7000원 수준에서 꾸준히 올라 최근 5만원 수준까지 근접해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앞으로 한화가 수익성을 높이고 성과를 보여주면 한단계 성장한 한화오션의 모습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앞으로 달라진 한화오션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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