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리스크에 '한숨'…"코스피 2,400까지 열어둬야" [이슈플러스]

신재근 기자

입력 2023-08-16 17:53   수정 2023-08-16 17:53

    <앵커>
    이슈플러스로 이어가겠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이번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디폴트 위기감이 2021년 헝다 사태 때보다 큰 상황이죠?

    <기자>
    다수 중화권 분석기관들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 위기가 2021년 9월 헝다그룹이 겪은 디폴트 위기보다 파급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컨트리가든이 진행하는 건설 프로젝트 규모가 헝다그룹의 4배 이상 많기 때문인데요.

    또 현재 컨트리가든은 이자 지급조차 못 하는 상황입니다. 이 회사의 부채는 25조 원에 달합니다.

    일각에선 만약 중국 정부가 부동산 채무불이행 사태를 막지 못한다면 대규모 실업과 은행 줄도산 등 중국 경제위기로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벌써부터 컨트리가든 사태는 중국 내 다른 부동산업체와 금융기관까지 연쇄적 악영향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부동산에 투자하는 한 중국 신탁업체는 64조 원대 규모의 만기 상품의 대금을 고객에게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청년 실업률 관련 자료 발표를 중단하는 등 청년 실업이 역대급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경제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겁니다.

    가뜩이나 미국이랑 금리 차이 나는 상황에서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미국의 상황을 짚어보도록 하죠. 당초 미국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긴축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중국과 반대로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이 워낙 좋은 점이 추가 긴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7월 미국의 소매 판매가 전달보다 0.7% 증가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는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아낌없이 열었다는 뜻입니다.

    경기가 과열된 상황이 이어지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고금리가 길어지며 미국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JP모건 등 70곳 넘는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앵커>
    중국과 미국에서 불거진 이런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코스피가 오늘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지수가 2,400선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코스피 기간 조정이 한 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2,500선이 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무역수지 등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상황에서 중국 돌발 악재까지 나오면서 당분간 조정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이번 조정을 빌미로 2차전지 쏠림이 해소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포스코홀딩스 등 코스피 2차전지 종목들이 지수를 200포인트 넘게 끌어올렸는데 이런 쏠림이 해소되면 지수가 2,450선까지 밀릴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유독 2차전지 관련주 하락폭이 컸던 것도 이 때문인데요.

    오늘도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증권가에선 코스피 바닥을 어디라고 봅니까?

    <기자>
    현재로선 2,450선이 코스피 지수의 바닥으로 여겨집니다.

    <앵커>
    지수가 바닥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조정이 나온다면 내년에 좋아질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반도체와 부품주입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가 아직 두드러지게 나타나진 않지만, 3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생성형 AI 수요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수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서도 오늘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장비주들의 주가는 상승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배당 수익률이 올라가는 만큼 은행주 같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관건은 미국의 긴축 종료 시점입니다.

    오는 25일부터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수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인데 물가 우려가 여전히 있기 때문에 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큽니다.

    또 24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반도체 관련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요인입니다.

    엔비디아가 AI용 GPU를 만드는 만큼 실적이 'AI 반도체 수요의 참고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같은 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되는데 금리 방향을 두고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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