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의 변화를 주목하자.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다.
배우 안은진이 분한 ‘연인’의 여자 주인공 유길채는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로, 사랑 앞에 솔직하고 당찬 여인이다. 그런 그녀가 병자호란을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강인하게 변화한다.
‘연인’ 1회, 2회, 3회 속 유길채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애기씨였다. 자신이 연모한다고 믿는 남연준(이학주 분)을 쟁취하기 위해 거침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가 하면, 남연준이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사내를 이용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병자호란이 발발하고, 전쟁 소용돌이에 던져지면서 유길채의 강단 있고 강인한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12일 방송된 ‘연인’ 4회에서 유길채는 이장현(남궁민 분)의 말을 떠올리며 능군리 사람들이 모두 피난 가도록 설득했다. 또 유길채는 여자들끼리 오른 피난길에서 빠른 상황 판단력과 행동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배를 탈 수 없게 됐을 때 곧바로 산길을 택한 점, 오랑캐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발자국을 지우거나 발자국을 거꾸로 낸 점, 난생처음 아기를 받은 점, 산모를 등에 업고 눈 내린 산길을 오른 점, 친구가 오랑캐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주저 없이 오랑캐를 죽인 점 등.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이다. 피난은커녕 산길을 이렇게 내달려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유길채는 주저앉아 당황만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주체적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상황에 적극적으로 부딪혔다. 망설임은 있을지언정 행동은 강단 있었고 포기는 없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이토록 주체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그리고 이 같은 주체적 여자 주인공 캐릭터 유길채가 가능했던 것은 배우 안은진의 탄탄한 연기력과 집중력, 에너지 덕분이었다. 안은진은 병자호란으로 인해 극적인 변화를 겪는 유길채 캐릭터를 드라마틱하고도 섬세하게, 강렬하고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이에 시청자는 유길채의 상황에, 유길채에 감정에 더욱 이입할 수 있었고 그만큼 몰입도도 수직 상승한 것이다.
병자호란의 발발과 함께 ‘연인’의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이 시작됐다. 그 안에서 유길채는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강인하게 변화하고 성장할 것이다. ‘연인’이 뻔한 멜로사극이 아닌 이유이자, 앞으로도 계속 ‘연인’을 주목해서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 5회는 오는 18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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