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긴축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는데요.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 한참 위에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있고,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타이트한 가운데,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우려했습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7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향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이 위협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과도한 긴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FOMC 회의 때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0.25%p 끌어올린 5.25~5.5%로 높였는데요. 22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인데요.
시장에서는 최근 지난 7월의 금리인상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고요. 연준 관계자들도 지난 몇 주간 이런 시장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는 위원은 소수에 그쳤는데요. 연준이 2% 목표치를 도달하는 데 아직 멀었다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2. 밤사이 공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 계속해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7월 산업 생산인데요.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예상치 0.5% 증가를 웃돌았고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자동차 생산 반등 덕분으로 풀이되는데요.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이 전달에는 3.9% 감소했지만 7월에는 5.2% 증가했습니다. 한편 자동차를 제외한 공업의 총 생산은 0.7% 증가했고요.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공장 활동은 5월에 0.4% 감소, 6월에도 0.2% 감소했지만 7월에는 0.1% 상승을 나타냈습니다.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틸리티 생산량도 7월 들어 5.4% 급증했는데요. 작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유틸리티와 자동차 부문을 빼고는 제조업 전체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신규 주택 건설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미 상무부가 발표한 월간 주택건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145만2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고요.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건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습니다. 144만2천건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매물로 나오는 기존 주택의 공급이 부족한 탓에 올해 들어 신규 착공과 허가 신청이 증가하는 추세가 보이고 있습니다.
3. 유럽 쪽 경제지표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우선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6.8%로 집계됐습니다. 7.9%였던 6월보다 하락했고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가스와 전기요금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요. 식품 가격 상승률의 경우도 전년 대비 14.9%로, 소폭 완화됐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물가 목표치인 2%의 세배가 넘는 수치고, G7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영국이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나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CPI의 경우도 여전히 높은데요. 전년 대비 6.9%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고 시장예상치였던 6.8%를 상회했습니다.
또,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7.4%를 기록하며 전월 7.2%에서 조금 올랐고요. 휴가철 항공편이나 호텔 등의 요금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유로존의 2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도 집계됐는데요. 유럽연합의 통계기구인 유로 스타트에 따르면, 전 분기 대비 0.3% 증가했습니다. 플러스 성장을 유지한 모습인데요.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증가하며 2020년에서 2021년 경기침체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1분기 때도 GDP 성장은 0%로 나타났기 때문에 두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우려는 해소가 됐는데요.
국가별로 살펴보면 2분기 독일이 0%, 프랑스가 0.5%, 스페인은 0.4%씩 성장했고요. 이탈리아와 헝가리는 0.3%씩 감소했습니다. 아이랜드의 경우 GDP가 3.3% 증가하며 증가폭이 눈에 띄었습니다.
4.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다음달에 출시되는 아이폰15의 생산을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 타밀나두주 스피페럼 부드르에 있는 애플의 공급업체 폭스콘 공장에서 이미 아이폰 15를 인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해졌는데요. 인도의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의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공장도 조만간 아이폰15를 조립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공장에서의 출하 시점과 몇 주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건데요. 예전에 6에서 9개월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출하 시점 간 간격이 크게 줄어든 걸로 보입니다.
인도에서 애플이 아이폰 최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작년에 아이폰14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인데요. 애플은 2017년, 대만의 애플 협력업체 위스트론과 폭스콘을 통해 인도에서 생산을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아이폰 구형 모델 혹은 저가 모델이었습니다.
여전히 중국이 대부분의 아이폰을 생산하지만 인도에서의 생산도 늘어나면서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7%를 인도에서 생산했습니다.
애플은 중국에 대한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자 최근 계속해서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 다각화를 추진해왔는데요. 애플은 협력업체들에게 중국이 아닌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을 더 늘려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현지시간 16일, 인텔의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인텔은 거래에 대한 규제 승인을 적시에 받을 수 없어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종료했다고 밝혔는데요. 작년 2월, 인텔이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7조2천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 1년 반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중국 관계자들로부터 해당 인수에 대한 승인을 중요한 마감 날짜까지 받지 못했는데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M&A를 추진하는 경우 반드시 이해 당사국의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인텔은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를 했는데, 중국 당국의 거래 승인을 받지 못하게 된 겁니다.
타워세미컨덕터 측도 성명을 통해 신중한 고려와 논의 끝에 양사가 인수 계획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작년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인텔은 타워세미컨덕터에 3억5천3백만 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불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칩 제조에 있어 인텔은 수년간 TSMC와 삼성으로부터 뒤쳐지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에 타워세미컨덕터 인수가 무산된 것은 인텔에게 있어서는 잠재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CNBC는 보도했습니다. 인텔 CEO가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인텔이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추진한 것은 위탁 생산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였는데요. 타워세미컨덕터 인수가 성사됐다면, 인텔은 타워세미컨덕터가 주력하고 있는 무선 주파수나 산업 센서 같은 세부 기술에 대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인수 무산이, 다시 한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의 기술 분쟁의 여파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각 국가의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거래에서, 특히 반도체 관련 거래에서 승인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전가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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