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에서 고소득자들이 일자리를 먼저 잃는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고소득자들의 실업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저소득자에 비해 약 3배 많은 수준으로 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 계좌에 입금된 실업급여 자료를 인용해 고소득자들의 실업률이 지난달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봉이 최소 12만 5천 달러(약 1억 6,700만 원)인 고소득자들 가운데 실업급여를 수령한 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0% 늘어났다"면서 "저소득층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와 비교했을 때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고용시장에서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고소득자들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며 "저소득자에 비해 경기침체 리스크를 더 심하게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미국의 고소득자들이 일자리를 잃은 배경에는 기술과 금융 섹터의 대규모 감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올해 들어 약 22만 7천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또한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올해 들어서만 수천 명의 직원들을 내보낸 상태다.
이와 관련해 뉴욕포스트는 고소득자들의 정리해고 행렬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백만장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100만 달러(약 13억 4,260만 원) 아래로 떨어진 미국인이 약 180만 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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