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들썩이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130.44로 6월(129.89)보다 0.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5월(-3.1%)과 6월(-3.9%)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7월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수입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반등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가는 6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74.99달러에서 7월 80.45달러로 7.3% 상승했다.
원유가격이 상승하며 광산품(3.5%)과 석탄 및 석유제품(1.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세부품목 중에서는 원유(6.4%), 나프타(1.9%), 벙커C유(2.3%), 위스키(5.8%) 등이 주로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는 대략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면서 "8월이나 그 다음달 중 (소비자물가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 팀장은 "국제유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8월 이후 수입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7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2.81로 6월(112.70)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1.5)과 6월(-3.2) 두 달 연속 하락하다가 7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2.8%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이 7.0% 올라 전체 수출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를 제외하면 화학제품(-0.6%), 제1차금속제품(-1.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3%), 운송장비(-0.5%) 등 대부분 공산품 수출가격은 내렸다.
유성욱 팀장은 "7월 수출 물가는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 등이 오르며 상승했다"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고 반도체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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