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에코프로비엠, 캐나다 양극재 공장 설립…1.2조 투자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8-18 08:56  



SK온이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3사가 손잡고 배터리 핵심 소재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SK온, 포드, 에코프로비엠 등 3사는 현지시간 17일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소재 호텔에서 한국-캐나다 정부 인사 등이 동석한 가운데 양극재 공장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 달러, 우리 돈 약 1조 2,000억원을 투입한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 4,400만 캐나다 달러, 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투자로 자국 친환경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산 4만 5,000톤 규모의 합작 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3사는 지난해 7월 양극재 생산 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해 왔다.

이 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또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3사는 이미 공고한 협업 라인을 구축했다.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SK온이 NCM9 배터리를 만들고, 포드는 이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장착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SK온은 IRA 대응을 위해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추진해왔다. 최근 우르빅스,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온은 현재 북미에서 배터리 공장 2개를 운영 중으로, 앞으로 총 4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전기차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180GWh를 넘는다.

성민석 SK온 CCO는 "합작 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3사는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브 굿맨 포드 캐나다 CEO 역시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지역에 만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 공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전기차를 더욱 친근하게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는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에 이어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양극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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