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람들이 설거지할 때 그릇을 깨끗이 헹구지 않는다며 이를 둘러싼 공방이 온라인상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8일 뉴스허브와 소셜뉴스 웹사이트 레딧 등에 따르면 이 논란은 최근 레딧 뉴질랜드 토론장에 '뉴질랜드인들은 그릇을 씻고 나서 헹구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한 레딧 사용자는 "뉴질랜드인들은 그릇을 씻고 나서 헹구지 않는다고 누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 있다. 비누가 묻어 있는 채로 그냥 놔둔다"며 이게 얼마나 정확한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뉴질랜드인으로서 이런 말이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올라오자 주장의 진위를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수백명의 뉴질랜드인들이 그릇을 씻고 헹구는지 아닌지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였고 일부 외국인들까지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한 사용자는 "나는 멜버른에서 몇 명의 한국 여자들과 한 공동주택에서 산 적이 있는 데 함께 쓰는 부엌에서 설거지할 때 그릇에 남아 있는 비누 거품 때문에 거품도 먹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밝힌 사용자도 "나도 그것 때문에 당황한다. 나의 첫 번째 뉴질랜드 하숙집 동거인은 '음식에서 비누 맛이 나면 접시가 깨끗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박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사용자는 "나는 뉴질랜드인인데 언제나 그릇을 헹군다"고 밝혔고, 또 다른 사용자도 그릇을 씻고 헹구는 게 일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용자는 "비누 거품이 남아 있어도 생분해성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이 너무 요란스럽게 구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사람은 "우리는 뭔가를 헹구고 또 헹구면서 귀중한 물을 낭비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내일이 없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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