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이 전면 허용된 지 일주일만에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 기항 신청이 200대를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전면 허용을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동안 제주항과 강정항에 들르겠다고 예약한 중국발 크루즈선이 267척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단 하루만에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 방문을 예약한 바 있다.
중국발 크루즈선이 급작스럽게 몰림에 따라 내년 말까지 제주항과 강정항에는 기존 중국 외 크루즈선을 포함해 총 370여척의 기항을 신청한 상태다.
중국발 크루즈선은 상하이와 톈진에서 출발해 제주를 8∼16시간가량 머문 뒤 일본 등으로 향할 예정이다.
크루즈선 한 척에는 통상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다.
중국 관광객은 전 세계는 물론 제주 관광의 '큰손'이다.
중국 관광객이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2016년 306만1천522명이 제주를 찾았고, 중국 크루즈관광객만 120만명에 달했다.
당시 중국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360만3천21)의 약 85%를 차지하는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제주 해외 관광을 사실상 견인했다.
그러다 2017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크루즈 입항이 완전히 끊겼으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했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9천891명이며 이중 중국발이 아니나 다른 국가 출발의 월드 크루즈선을 통한 중국인 개별 관광객은 200여명 수준이었다.
제주도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 이후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관광객 유치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주관광설명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하루 만에 중국발 크루즈선 제주 기항 신청이 53척이나 몰렸고,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267척으로 급증했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80만명 이상"이라며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 직항노선도 늘어나 접근성이 더 좋아지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와 중국의 관광 교류 활성화는 제주는 물론 한국과 중국 양국의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관광을 중심으로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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