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진료비만 3,000억 원을 넘기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뼈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입니다.
평소 건강하다 해도, 특정 나이대부터는 누구나 위험할 수 있다는데요.
오늘 '건강팁스터' 시간엔 골절 초고위험군에 대해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꽉 차 있어야 할 공간에, 구멍이 숭숭 나 있습니다.
바로 골다공증 환자의 뼈입니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수는 114만 명. 5년 사이 24.6% 증가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2021년 기준 골다공증으로 지출된 진료비만 3,300억 원 수준.
사회·경제적 비용을 봐도 신경써야 할 질환이 됐습니다.
골다공증 자체는 큰 증상이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골절 위험을 키우는 게 문제입니다.
똑같이 넘어져도 골다공증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 비해 뼈가 잘 부러지는겁니다.
[임승재 /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손목, 척추, 고관절 등이 골절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인데, 고관절 골절은 골절이 됐을 때 수술 여부와 관계 없이 15% 이상의 환자가 1년 이내에 돌아가십니다. (골다공증성 골절로) 사망률이 증가하는 거예요.]
고관절 골절이 되면 장기간 누워 치료를 받는데, 이때 전신 근육 위축 외에도 요로감염, 폐색전증 등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골다공증이지만, 누구나 생길 수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골밀도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50대부터는 급격히 노화합니다. 뼈도 늙는 겁니다.
최근에는 골밀도 검사 등으로 위험도를 분류해, 골다공증 치료도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임승재 /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골절 초고위험군이라는 개념이 생겼어요. (초고위험군은)한 번 골절이 된 분들이 대부분인데, 골절이 된 다음 후속 골절, 2차적 골절이 나타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5배 높은거예요. 강력한 골형성 촉진제(주사제), 과거에 쓰던 골흡수 억제제가 아니라 뼈를 많이 만들어줄 수 있는 약제를 먼저 사용해서 골밀도를 급격히 올려주고, 그걸 유지하는 쪽으로 치료하자. 이게 최근 10년 사이에 일어난 가이드라인의 변화에요.]
치료와 함께 적절한 영양 섭취, 운동은 필수입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1~2년 사이 키가 급격히 줄었거나, 최근 폐경이 온 여성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골다공증일 수 있어, 검사해 보라고 설명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이성근, 편집:이가인, CG: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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