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강력한 상승랠리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 증시가 하반기에는 삼중고로 무너지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미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키스 맥컬로우 헤지아이 리스크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여름 9% 수준에서 어느새 3% 초반까지 급락했지만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끝났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5%까지 반등한 뒤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스 맥컬로우 CEO는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도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금리는 지출보단 저축을 장려하고 차입 비용을 늘릴 것이라며, 수요가 위축되고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결국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관련해선 "시장 관계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연준이 9월뿐만 아니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주식 시장이 붕괴되기 전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리스크가 증시를 끌어내릴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컬로우 CEO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 대안으로 안전 자산에 해당하는 금이나 일본 주식 비중을 늘리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며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이라는 무지개 환상에 젖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은행위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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