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없었는데"...호러영화 때문에 원주시 '진땀'

입력 2023-08-24 17:57  



호러 영화 '치악산' 개봉을 앞두고 지역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원주시가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 영화는 '18토막 연쇄살인'이 벌어졌다는 치악산 괴담을 소재로 다룬다.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원주시는 치악산과 이 지역 특산물 등 관광지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최근 제작사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의 제목 변경까지 요구했다. 또 '실제가 아닌 허구'라거나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영화 도입부에 삽입하도록 하는 등 이미지 훼손을 막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지역 경찰에는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는 떠도는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확답했다.

한 경찰관은 "영화 속 내용을 연상케 할 정도의 사건이 발생한 기록 자체가 없을뿐더러 퇴임한 경찰 형사반장이나 검시관에게도 소문을 해 봐도 모티브가 될만한 사건도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을 딴 공포 영화 제목 때문에 논란이 벌어진 것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8년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 '곤지암'과 전남 곡성군과 동명의 영화 '곡성'도 지역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산이고 국립공원인 만큼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시의 입장과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영화 제작사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