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4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공방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SNS에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신진서 9단 축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민주당 지지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날인데 한가하다' 취지의 비판 댓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SNS에 문 전 대통령이 이처럼 비판받고 있다는 기사를 링크하고서 "문 전 대통령께선 일본이 처리 오염수를 방류해도 한국 바다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래서 문재인 정부 당시 외교부 장관은 IAEA(국제원자력기구) 결론을 따르겠다고 한 것이고 그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민주당 지지자분들도 이제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하태경 의원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고 반박 글을 올렸다.
이어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클 뿐 아니라,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하여는 강력한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하 의원은 SNS에 재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 문재인과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4월 19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IAEA 기준에 맞는 적합성 절차에 따라서 된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밝혔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2020년 10월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자 정책이었다. 이 사안에 관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문재인 정부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면서 "비록 퇴임은 하셨지만 대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은 지키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