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억만장자 비벡 라마스와미(38)가 급부상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앞서 라마스와미는 이날 열린 공화당 첫 후보 토론을 앞두고 다소 파격적인 '토론 준비' 현장을 공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오늘 아침 탄탄한 토론 준비 3시간"이라는 캡션과 함께 테니스 치는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아내와 운동하는 영상에 "가장 좋아하는 스파링 파트너와 추가 토론 준비"라는 설명을 붙여 게시했다.
하지만 WP가 확보한 다른 사진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에서 라마스와미는 양복을 입은 채 연단에 서서 통상적인 모의 토론에 몰두하고 있었다.
라마스와미는 이에 대한 WP의 질의에 "최근 마지못해 시도한 것"이라며 "나한텐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라마스와미는 이전에도 팬데믹 대응 문제에 대한 입장 번복, 이스라엘 재정 지원 중단에 대한 모순적 발언, 9·11 테러 음모론 동조 등으로 비판받았다. 그런데도 공화당 대선 후보 가운데 일부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그를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라마스와미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내세우며 열성적인 지지층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라마스와미는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억만장자로 거듭났다. 1985년생 '밀레니얼 세대'로 공화당 후보 가운데 가장 어리고, 선출직 재임 경력이 없는 유일한 후보다.
그의 지지자 중 한명은 WP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잦은 입장 변화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는 누구와도 논쟁하거나 싸우지 않고 모든 사람의 말을 듣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라마스와미 등 공화당 후보 8명이 참여한 첫 후보 토론에서도 그는 집중 협공 대상이 됐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라마스와미를 겨냥해 "우리는 풋내기가 필요 없다"고 견제구를 던졌고,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그를 "버락 오바마와 동일한 유형의 아마추어"라고 강조했다.
토론 이전에는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라마스와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유대를 끝내길 원한다"며 각종 정책을 둘러싼 그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라마스와미의 지지율은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WP의 8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5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6%, 라마스와미는 7%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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