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첫 토론 이후 기업가 출신인 30대 정치 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빠진 첫 후보 토론을 압도한 라마스와미 후보가 하루아침에 대세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토론을 마치고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구글에서 이미 그의 이름을 검색한 횟수는 100만회를 넘어섰다고 한다.
1985년생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다.
정치와 거리를 두다 가정을 이룬 뒤 정치 상황에 관심을 두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선에 뛰어들 때만 해도 무명 정치신인에 불과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대변하는 도발적 언행으로 이목을 끌더니, 최근에는 각종 조사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포함해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전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세기 최고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경쟁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해선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의 꼭두각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처럼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중단 등 도발적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논쟁의 중심에 섰고,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주눅 들지않고 맞대응해 박수를 받았다.
폴리티코는 "하루아침에 라마스와미가 경선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밀레니얼 세대 억만장자 정치신인이 경선판을 들었다 놓는 것이 개연성이 떨어지는 일이었지만, 현재 그는 디샌티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불참하고 같은 시간 인터넷에 사전 녹화한 인터뷰를 내보낸 트럼프 전 대통령도 토론의 승자는 라마스와미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라마스와미가 자신을 최고의 대통령으로 언급한 영상을 공유하고 "이 답변으로 라마스와미는 큰 승리를 거뒀다. 이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라며 "비벡 감사하다"고 적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비슷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 입소스가 토론을 전후해 공화당 유권자 7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 토론에서 누가 가장 뛰어났느냐는 질문에 디샌티스 주지사(29%)와 라마스와미(26%)라는 답변이 1·2위로 집계됐다.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엔 디샌티스 주지사라는 답변이 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라마스와미 후보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46%의 지지를 얻었다.
일각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내용 면에서 가장 돋보였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뉴욕타임스(NYT)가 칼럼 필진을 대상으로 평점을 물은 결과, 헤일리 전 대사가 평균 6.3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이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5.1),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4.8), 디샌티스 주지사(4.5) 등 순이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3.6점에 그쳤다.
WP 조사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투표 의향은 토론을 전후해 29%에서 46%로 크게 오른 반면, 라마스와미 후보의 경우 40%에서 46%로 소폭 변화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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