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기차 화재가 42건이 일어나 지난해 전체 건수(44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관련 화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전기차는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행이나 충전 도중 화재 발생 시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진압이 어렵다. 몇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2020년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는 총 121건으로, 매년 2배가량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42건이었다. 사망자는 지난해 1명 있었고 부상자는 2021년 1명, 2022년 3명, 올해 상반기 6명 등 10명이 나왔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34만7천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비율은 0.01%로, 내연기관 차량 화재 비율 0.02%(등록 대수 2천369만8천대·화재 3천680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020년 이후 전기차 화재 발생 요인은 '미상'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29건), 부주의(22건), 교통사고(16건) 등의 순이었다.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등 도로에서 66건이, 주차장과 공터에서 55건이 발생했다.
소방청은 질식소화덮개, 이동식수조 등 전기차 화재진압 맞춤형 장비를 계속 확충할 계획이다.
이달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 동안 대구에서 열리는 2023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전기차 장비존'을 마련해 관련 장비를 전시하고 시연할 예정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 4월 전기차 화재 대응기법을 담은 '전기차 화재 대응 가이드'를 전국 소방관서에 배포한 바 있다. 가이드는 소방청 누리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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