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마비시킨 '싼타페'…정통 SUV의 귀환 [호모모투스]

정재홍 기자

입력 2023-08-25 17:33   수정 2023-08-25 18:00

    <앵커> 국내에서만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넘겼던 싼타페가 새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가격이 소폭 올랐지만 출시 첫 날 현대차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기자> 호모모투스 정재홍입니다. 현대차의 싼타페가 5년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싼타페는 출시 첫 날인 16일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될 정도로 관심을 끌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힙니다.

    싼타페 디자인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전폭을 제외한 전장, 전고, 휠베이스가 모두 늘어나면서 차량 자체가 커졌는데, 각진 디자인을 더해 '박스카'형태로 변했습니다.

    디자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현대차의 상징인 'H 라이트'입니다. 전면 주행등과 후미등에 장착된 H 엠블럼이 직사각형 형태 차체 후미와 조합되면서 차를 더 커보이게 만듭니다.

    마치 20여년 전 양산이 중단된 올드카 '갤로퍼'를 연상케 합니다.

    신형 싼타페는 가솔린 2.5터보, 1.6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됩니다. 시승한 가솔린 2.5터보의 최고출력은 281마력, 최대토크는 43.0kgf·m입니다.

    출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차량의 무게가 전보다 100kg 정도 더 무거워지면서 주행감이 묵직해졌습니다. 초반 토크 성능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강합니다. 반면 엔진회전속도(RPM)가 2천을 넘어가면 가속력은 다소 떨어집니다.

    신형 싼타페는 2천 RPM 미만에서는 정숙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2천 RPM을 넘기면 소음이 꽤 심해집니다.

    5~7인승 모델까지 구비한 싼타페는 가족구성원이 많은 소비자를 목표로 합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보단 여전히 작지만 전장은 45mm 전고는 35mm 늘었고, 휠베이스는 50mm나 길어졌습니다.

    차체 후미도 직사각형으로 디자인하면서 2·3열 실내 공간은 역대 싼타페 가운데 가장 큽니다. 차량은 캠핑이나 차박을 주로 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통해서, 보시는 것처럼 키가 큰 성인도 여유롭게 누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듀얼 무선 충전패드와 양방향 멀티 콘솔까지 첫 적용하는 등 동승자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싼타페는 팰리세이드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2018년 국내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길 정도로 현대차 SUV의 상징이었습니다.

    디자인 변화에 인기를 끈 신형 투싼, 더 큰 SUV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져 지난해엔 3만 대도 팔지 못 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고, 싼타페 신차 가격도 가솔린 모델 기준 300만 원 가량 오른 건 판매에 부정적입니다.

    엇갈린 디자인 평가에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월평균 1만 대 이상 팔린 그랜저처럼 '싼타페'는 이미 확보된 대중성이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정통 SUV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싼타페는 올해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 초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진출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 영상편집: 강다림 / 영상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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