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이 20만원을 처음 넘어섰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21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만6천원(67.4%)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폭 증가다.
10만원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2021년 3·4분기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지난해 1분기 22.1% 급증한 뒤로 올해 2분기까지 쉼 없이 증가 폭을 확대했다. 결국 2021년 4분기 10만2천원 수준이었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년 반 만에 두배 넘게 뛰면서 처음 20만원을 넘어섰다.
전세가구 이자 비용이 자가 가구의 이자 비용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도 더 뚜렷해지고 있다.
2021년까지 전세가구 이자 비용은 자가 가구와 비교해 통상 더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자가 가구 이자 비용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격차가 7만원까지 벌어졌다.
전세가구 이자 비용의 급증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금리 기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구 대출 중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고금리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대출 중도 상환이 크게 늘었지만, 전세 가구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자가 가구만큼 대출을 많이 줄이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가 가구 표본에는 전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 없는 가구가 더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평균적인 이자 비용 증가세가 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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