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으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HBM을 주력 공급하는 SK하이닉스를 주요 외신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HBM 수요 성장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사업은 삼성전자 보다 먼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핫한(hottest) 반도체 분야를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회사가 지배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박명재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인터뷰하며 보도한 내용입니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주력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습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메모리 반도체로, AI 연산에 활용되는 GPU 등에 결합됩니다.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입니다.
10년 전 HBM에 가장 먼저 진입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50%에 가까워 삼성전자 보다 소폭 높습니다.
삼성전자가 2세대 제품인 HBM2에선 앞섰지만 SK하이닉스가 4세대 HBM3를 먼저 양산하면서 주도권이 바뀌었습니다.
생성형 AI 붐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을 포함한 그래픽 D램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0%대에서 올해 2분기 20%로 늘었는데, 연말에는 30%대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백길현 / 유안타증권 연구원: 3·4분기에도 (HBM 매출의)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늘어나는 구간이고, (HBM 및 그래픽 D램 매출이) 전체 D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말 기준으로 30%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현재 HBM의 평균단가(ASP)는 최신 D램인 DDR5와 비교해도 5~6배 가량 높습니다.
높은 가격의 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은 3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됩니다.
연말에야 4세대 HBM 제품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보다 먼저 D램에서 흑자전환하는 겁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5세대 HBM3E를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연간 적자 10조 원대 위기까지 예상됐던 SK하이닉스가 HBM으로 일약 반도체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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