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가 미국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걱정의 벽(Wall of Worry)'이 재건되고 있다며 조정 장세가 당분간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줄리안 엠마누엘 에버코어 ISI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7월까지 거의 사라졌던 '걱정의 벽'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이어가던 증시가 이번 달에 걱정의 벽을 마주하게 됐다"면서 "계절적 약세 요인이 더해지며 나스닥 지수가 이번 달에만 4% 이상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고 중국에서는 부동산 리스크가 끊이질 않는 만큼 당분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 조정 장세가 8월뿐만 아니라 9월까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경기침체를 둘러싼 경고음이 끊이질 않고 있고 미국 소매업체들 사이에서도 위기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증시가 9월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장애물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엠마누엘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소화하며 28일(현지시간)에도 일제히 올랐지만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끝났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전까지 아직 많은 변수들이 남아있다"면서 "투자자들이 8월이 지나기 전까지 일부 손해를 만회하고 싶겠지만 9월 증시 상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84% 상승한 13,705.13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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