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20곳 중 7곳 서비스 중단…언제 문 닫을지 몰라"

김수진 기자

입력 2023-08-29 17:38   수정 2023-08-29 17:42

    <앵커>
    3년 사이 1,379만 명.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환자 수입니다.

    비대면 진료 이용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노력도 빛을 발했는데요.

    비대면 진료 사업이 축소되면서, 이런 혁신 기업들이 경영 위기에 처했습니다.

    취재에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전화 한 통으로 병원 진료를 보고, 약을 집 앞으로 배달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코로나 위기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비대면 진료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장애가 있거나 섬·벽지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방문했던(재진) 의료기관에서만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대면 진료 관련 스타트업들은 사업 모델을 잃었습니다.

    [장지호 / 원격의료산업협의회장 :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비대면진료 관련 업체가 20여곳 되는데. 지금까지 7개 기업이 서비스를 종료한 상황입니다. 스타트업들이 많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가 정지되면 기업이 문을 닫는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코로나가 끝나니 '토사구팽'이 됐다며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A'사 대표 : (사업을) 좀 더 넓혀나갈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특정 단체를 대변하는 의원들이 무작정 반대를 하고. 앞으로 풀리긴 하는건가 의구심이 커져버린 것 같아요. 사업을 중단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대면 진료 플랫폼 관계자 : 현재 시범사업 안이 너무 좁다 보니까(규제로 인한 운영의 폭이) 대부분 업체들이 사업 중단을 고민하는게 사실이고, 굉장히 작은 회사들은 존폐 위기에 놓여서….]

    대한의사협회는 '국민 건강과 의료체계를 위협한다'며 초진 비대면 진료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한약사회 역시 '플랫폼이 안전한 진료 도입에 대한 고민보다 서비스 도입에 힘쓴다'는 이유로 신중론을 펼치고 있습니다.

    관련 스타트업들은 오는 9월 시범사업 종료와 제도화를 앞두고 재진 기준이나 약배송 사업과 관련해 규제 완화 개선안을 바라고 있지만,

    '희망이 없다'며 대부분 서비스·사업 축소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김재원, 영상편집:권슬기, CG: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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