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를 선택할 때 인테리어나 마감재뿐 아니라 조경이 얼마나 잘 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나무 몇 그루가 아닌 주거 만족도의 성패를 가를 정도 의미가 커지게 된 겁니다.
이에 건설사들도 서울 주요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초고급화 조경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입주를 마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구에 일반 소나무보다 지름이 30cm 정도 긴 특수형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통 특수형 소나무는 한 그루에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데, 조합의 요구에 맞춰 공수에만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김승태 / 롯데건설 조경토목팀장: 전라도권, 충청도권, 강원도권 이렇게 각기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중 우수한 수형의 나무들, 단지에 부합하는 나무들을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지 내부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중앙광장 대신 동별로 정원이 곳곳에 조성됐습니다.
입주자가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김경인 / 롯데건설 디자인연구소 상품설계팀 책임: 개별적인 요소들이 드러나기보다 전체가 하나의 미술품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동마다 정원을 구성하고 중앙의 수경시설과 어우러지는…]
최근 강남을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에 들어선 아파트의 특징은 고급을 넘어 초고급화된 조경입니다.
마감재나 인테리어 등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조경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겁니다.
실제 조경시설에 대한 중요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거지 구입 결정을 할 때 주요 요인으로 조경시설을 3위로 꼽았는데, 1년 만에 5위에서 3위로 2단계 상승했습니다.
조경이 단순한 장식물을 넘어서 입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주거 고급화 등을 반영하길 원하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롯데 등 대형 건설사들은 주거 상품에 적용할 조경 브랜드까지 따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반기 강남 3구와 여의도 등 알짜 정비 사업이 대거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의 초고급화 조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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