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만에 작년 80조 원 손실 회복
국내외 주식 17%대로 수익률 견인
지난해 8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던 국민연금이 6개월 만에 작년 손실을 모두 회복하고, 추가 수익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9.09%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간 수익금은 83조 9,761억 원이다. 기금 설립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535조 2,600억 원이며, 기금평가액은 983조 559억 원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시장의 이례적인 동반 하락으로 79조 5,518억 원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기준 평가손실을 모두 만회한 이후 4조 4,243억 원의 수익을 더 냈다.
올해 초 세계 은행권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과 채권 모두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운용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별로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해외주식 +17.24%, 국내주식 +17.12%, 해외채권 +6.21%, 대체투자 +5.01%, 국내채권 +2.72%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 등의 불안감에도 미국 부채한도 우려 해소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은 위험자산 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은 긴축 종료 기대에도 인플레이션과 긴축 완화 기대감에 따른 금리 인상 경계감이 상존해 금리 하락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의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연도 말 기준으로 연 1회 공정가치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엔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경제 상황과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금년에는 6월 말 기준 작년 평가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 수익도 거두었다"며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새로운 투자 기회 확보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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