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콜로세움에 쥐가 자주 출몰해 로마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이 콜로세움 주변에 먹은 음식을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 쥐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탓이다.
일부 관광객은 콜로세움 근처를 돌아다니는 쥐들을 동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자 결국 로마시가 '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8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로마시는 산하 쓰레기폐기물관리공사(AMA)와 연계해 지난 25∼26일 이틀간에 걸쳐 쥐 퇴치 작업에 나섰다.
로마시의 쓰레기 수거 책임자인 사브리나 알폰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콜로세움 주변에서 진행된 청소 작업 사진을 올린 뒤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폰시는 "최근 며칠간의 무더위와 관광객 유입으로 인해 콜로세움 주변의 모든 지역, 특히 잔디밭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졌다"며 쥐가 넘쳐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콜로세움 주변에서 쥐를 없애기 위한 작업은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시 당국은 성명을 통해 콜로세움 주변의 녹지대와 쥐가 많이 서식하는 하수구를 청소하고 쥐덫을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로마에 약 700만마리의 쥐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주민 한 명당 쥐가 2.5 마리 있는 셈이다.
쓰레기 문제는 로마시의 오랜 골칫거리다.
로마 주택가의 골목골목은 쓰레기로 가득 찬 대형 저장 용기의 지저분한 모습과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로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다.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쓰레기로 인해 주택가에는 쥐나 바퀴벌레, 다른 여러 해충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야생 멧돼지까지 자주 출몰하고 있다.
로마 시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후보자들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지만 쓰레기 문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사진=EPA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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