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었습니다.
중국 경기침체에 수출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데다,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종료까지 소비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바닥을 다지는가 싶던 경기는 다시 반등의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모습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생산, 소비, 투자.
한국경제의 활력을 가늠하는 이 세가지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뒷걸음질친 건, 올해 1월 이후 반년 만입니다.
지난 5월과 6월, 두달간 이어졌던 '트리플 증가 행진'은 '반짝' 수준에 그치고 만 겁니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되면서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 출하는 약 3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고, 재고율은 두 자릿수로 치솟았습니다.
[김보경/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최근에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또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수출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고요.]
수출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이, 그나마 우리 경제를 떠받쳤던 소비도 결국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6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자마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매판매는 3년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습니다.
차량 판매 감소는 투자 지표에도 영향을 미쳐 설비투자는 11년4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기 성적표가 여름철 기상악화와 자동차 판매위축으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수출 마이너스는 계속되고 있고 중국 경제 불안도 아직 끝나지 않은 악재.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조영무 /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계절적 요인, 세금 효과, 반도체 업황 등이 일시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하지만 상저하고이 경기흐름이 나타나려면 이미 지금쯤 완연한 경기 개선 지표가 확인돼야 합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여전히 남아있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역대급 세수 펑크에, 정부가 이미 하반기 쓸 돈까지 당겨 쓴 상황인 만큼, 성장률 추가 하락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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