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대기업 임금협상 관련 첫 파업입니다.
10년 만에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산업은 또다시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
배창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오늘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파업하고 이어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말 9년 만에 무분규 타결을 한 지 불과 8개월 만입니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격려금 3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약 70%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습니다.
최근 조선업황 회복과 수주 급증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만큼 상응하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 임금이 동종사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보다 적더라고요. 조선업에 선두 주자인 HD현대중공업인데 대우가 맞는 건지 자괴감이 들고, 실망감도 크더라고요.]
사측은 작년까지 영업 적자가 지속됐던 만큼 당장 큰 폭의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2년 연속 영업 손실에서 겨우 벗어난 데다 올 들어 수주가 늘고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가뜩이나 현장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파업이 계속될 경우 납기 지연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납기 지연으로 하루 수억 원 규모의 지체보상금을 내야 할 수도 있고 앞으로 예정된 대형 수주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1일과 4일에도 전 조합원 부분 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차와 포스코 노조도 실적 호전에 따른 강력한 보상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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