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가 금리 인하를 요구했을 때 이를 받아들여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깎아 준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가장 인하 폭이 작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은 금리 인하에 따른 건당 이자 감면액도 가장 적었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가 31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비교 공시한 올해 상반기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평균 인하 폭은 신한은행(0.39%p), 하나은행(0.32%p), NH농협은행(0.30%p), KB국민은행(0.15%p), 우리은행(0.11%p) 순이었다.
공시된 총 이자 감면액을 금리인하 요구 수용 건수로 나눈 결과, 건당 감면액은 하나은행이 1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5만6천원), NH농협은행(8만7천원), KB국민은행(6만4천원), 우리은행(6만3천원)이 뒤를 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은행(0.97%p)이었다.
상반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은 NH농협은행(69.1%), 우리은행(34.4%), 신한은행(26.0%), KB국민은행(25.6%), 하나은행(18.8%) 순이었다.
기업 대출까지 더한 전체 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 역시 NH농협은행(68.8%), 우리은행(34.9%), 신한은행(26.7%), KB국민은행(25.7%), 하나은행(19.2%) 순서로 높았다.
수용률이 가장 낮은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비대면 신청 프로세스가 정착된 결과, 작년 하반기(4만1천633건)보다 상반기(6만5천948건) 신청 건수가 늘어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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