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천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자회사형 GA'가 투자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대규모 외부투자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투PE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현재 지분 가치를 8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2021년 4월 출범 당시 총자본 6,500억원으로 시작했던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2년 5개월 만에 지분가치 8천억원을 인정받은 것이다.
대형 보험사 중 최초의 제판분리를 통해 시장의 프레임을 바꾼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FP조직 강화와 신상품 판매 활성화 등 영업 전부문에서 성장을 이룬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1년 반 만인 지난 2022년 4분기 분기순손익 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2023년 1분기 171억원, 2분기 208억원을 기록하며 3개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액은 1조 1천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으로 한투PE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지분 11.1%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한국투자금융지주 간의 전략적 협업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간의 판매채널 활용도 확대, 보유고객에 대해 경쟁력 있는 상품 및 서비스 상호 우선 제공, 신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을 통한 대 고객서비스 확대 등이다.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는 "디지털 영업 인프라 조성과 조직확장을 통한 미래 성장성 강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시장의 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M&A 후보를 다각도로 물색할 예정"이라며 "향후 성공적인 IPO를 목표로 더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투자유치계약 체결식에는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경근 대표이사와 한국투자금융지주 이강행 부회장, 한투PE 김민규 대표이사가 참석해 상호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업관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보험업계 대표, 증권업계 대표 격인 두 금융 대기업의 만남이고 보험과 증권이라는 벽을 넘어 고객 중심의 토탈 금융서비스를 펼치는 파트너를 만나 FP에게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을, 한국투자금융지주에는 한화생명이라는 광범위한 판매채널을 함께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전략적 협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금융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양사가 독자적으로 축적해 온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들의 투자 저변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사 공동의 성장을 위한 상호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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