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 여자 국가대표 선수의 독특한 이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스코리아, 육군특수전사령부 장교 출신 우희준(29)이 주인공이다.
우희준은 오는 23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카바디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에서 유래한 카바디는 오랜 민속놀이를 변형한 종목으로, 인도의 국기(國技)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2010 광저우 대회부터는 우리나라도 남녀부 모두 출전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다.
상대팀에 붙잡히면 점수를 내주게 되고 공격권도 넘어간다. 경기를 보면 '레슬링 단체전'처럼 몸과 몸이 격하게 부딪히는 종목이다.
우희준이 카바디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이다. 당시 우희준은 방송국 공개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했다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인도를 다니던 중 운명처럼 카바디를 접했고,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귀국 후에는 대한카바디협회가 있는 부산 사하구에 아예 삶터를 잡을 정도였다.
2015년 국가대표 자격을 따낸 이후부터는 '종횡무진' 중이다. 2016 아시아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초등학교 때 육상을 했던 우희준은 고등학교 때 미국 미네소타주 프린스턴고에서의 치어리딩 활동 등을 통해 체력을 다졌다.
2019년 학군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한 그는 그해 체력 등급 '특급'을 기록할 정도로 기초 체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같은 해 미스코리아 선(善)에 선발돼 이목을 끈 우희준은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어스(Miss Earth) 2019'에서 탤런트상과 후원사상도 받았다.
2021년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근무하며 통역 장교로 레바논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6월 전역한 우희준은 올해 5월 열린 제19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항저우행 티켓을 꿰찼다. 당시 평가위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평균 순위는 여자부 전체 3위였다.
우희준은 지난해 5월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 '국방NEWS'에 출연해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강력계 형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국위선양'의 목표를 항상 가슴에 품었다는 우희준은 미스코리아에 도전한 이유도 비인기 종목 카바디의 홍보를 위해서였다며 종목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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