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 등 증권시장 전반에서 투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8일 공개한 '2023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 1,790억 원을 순매도했다. 상장채권은 3,820억 원 순회수했는데, 주식은 한 달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채권은 반년 만의 순회수 전환이다.
이에 따라 8월 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 679.1조 원을, 상장채권은 242.6조 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7월 말과 비교해 각각 22.7조, 1.0조 원 줄었다.
주식 시장부터 살펴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230억 원을, 코스닥에서 2,560억 원을 순매도했다. 미국(0.9조원), 싱가포르(0.5조원) 등은 순매수, 영국(-1.3조원), 스위스(-0.4조원) 등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유규모는 미국 투자자가 전체의 40.9%에 달하는 278.0조 원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210.9조(31.1%), 아시아 91.3조(13.4%), 중동 20.8조 원(3.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6.1%로 파악됐다. 지난 5월 27.1% 이후 넉달 연속 감소세다.
7월 한 달 0.6조 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 만에 매도로 옮겨갔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 3월 2조 1,420억 원 이후로 최대 규모다.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8조 9,750억 원을 순매수하고 9조 3,580억 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지난 2월 이후 첫 순회수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채권의 9.7%를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아시아와 미주 지역이 각각 2.3조, 0.4조 원 순투자한 반면, 중동은 1.3조, 유럽은 0.7조 원 순회수했다. 보유규모로는 아시아가 46.8%인 113.5조 원, 유럽이 29.6%인 71.8조 원을 기록했다.
채권 종류별로 국채는 2.5조 원 순투자했고, 통안채는 3.6조 원 상당을 순회수했다. 잔고 기준 대다수(89.3%)가 국채(216.6조 원)에 집중돼 있고, 특수채는 10.4%인 25.3조 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만기 기준으로 1~5년 미만(4.7조원)과 5년 이상(3.3조 원)등 중장기 채권에서 순투자를, 1년 미만(-8.4조 원) 상품은 순회수했다. 보유 비중으로 살펴보면 1~5년물이 42.2%로 지난 5월 37.6% 이후 1위를 이어갔고, 5년이상물(39.6%), 1년 미만물(18.3%) 등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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