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대란' 또 오나…정부 "中 공식 수출 통제 없다"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9-08 14:36  



최근 중국 당국이 비료업체들의 비료용 요소 수출 통제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수출 통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요소 대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정부는 설령 실제 통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8일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해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화학비료 업체가 중국 내 공급 물량의 보장을 위해 비료용 요소 수출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적어도 한 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수출 중단은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 등 관련 상품의 부족 현상이나 가격 상승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디젤차 비중이 높은 데다 요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은 바 있다.

다만 기재부는 중국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또한 향후 중국이 국내 물량 안정화 등을 이유로 실제 수출 통제 조치를 하더라도 국내 비료용 요소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비료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고 가격도 안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료용 요소의 수입 비중은 카타르 41%, 사우디 10%로 중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줄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수입 다변화 노력과 중동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비료용 요소의 가격 역시 지난달 톤당 40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비료용 요소 연간 소요량(38만6천톤)의 77.4%(29만9천톤를 확보해 연말까지 소요량의 100% 수입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비료 완제품 재고량도 25만9천톤에 달해 과거 추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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