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서쪽에 위치한 모로코에서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8일(현지시간) AP·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국영 방송을 통해 이날 마라케시 남서쪽 약 71km 지점에서 발생한 6.8 강진으로 최소 296명이 숨지고 15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다수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으며, 일가족 5명이 전원 희생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 '메디나'의 일부 건물도 무너져 내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오후 11시 11분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이며, 진원 깊이는 18.5km다. 이는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USGS는 100만∼1천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는 '황색 경보'로 표시됐으며, 10∼100명 정도가 사망할 가능성이 35%로 평가됐고 최대 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USGS는 "이 지역 인구는 전체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고 언급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는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다.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약 2천500명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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