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살해 사건으로 큰 혼란을 겪은 남미 에콰도르에서 한 지방자치단체 시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길가 풀숲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 상태로 미루어 누군가에 의해 잔혹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콰도르 검찰은 8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란시의 볼리바르 베라 시의원 납치·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며 "현장에서 관련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손발이 묶인 채 발견된 베라 시의원은 머리와 가슴 부위에 여러 발의 총상이 있었다고 현지 일간지인 엘우니베르소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베라 시의원은 올해 5월부터 의정 활동을 시작했는데, 주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고 그의 소속 정당인 사회기독당(우파)은 애도 성명에서 전했다.
에콰도르에선 마약 밀매 갱단의 활동이 활발하며 특히 콜롬비아·멕시코 카르텔과 연계된 갱단원이 교도소에서 정기적으로 충돌하는 등 치안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2021년 이후 430명 이상의 수감자가 살해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한다.
지난달 20일 대선(1차)을 앞두고는 후보가 유세장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검찰은 대선 후보 피살과 관련, 전날 체포영장을 집행해 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구금된 피의자는 10명으로 늘었다. 다른 1명은 사건 당일 경찰을 피해 달아났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
한편 다음 달 15일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후보와 대선 맞대결을 앞둔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 정부 치안 정책을 비판하며 "베네수엘라가 에콰도르보다 살기에 더 낫다"는 발언을 해 현지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에서도 치안이 나쁘기로 널리 알려진 나라다. 1∼4단계로 나눠놓은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에서도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 지역이 3단계(출국 권고)로 지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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