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는 시민이 8년여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대공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동물원(테마가든 포함)을 찾은 입장객은 282만8천277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275만195명, 2016년 259만1천163명 등 하락세를 보였다.
8년 뒤인 지난해에는 154만9천955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대비 127만8천322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약 45.2%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난 올해도 7월까지 87만3천872명이 동물원을 찾는 데 그쳤다. 이 추세라면 올해 방문객은 149만8천66명 선에 그쳐 작년보다도 적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관람수익이 늘지 않는 탓에 매년 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적자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대공원의 연간 세입·세출을 보면 2014년에는 181억4천500만원을 벌어들이고 330억2천500만원을 써 148억8천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의 적자는 119억8천400만원, 2016년에는 98억1천100만원이었다.
지난해는 176억500만원을 벌고 354억7천600만원을 지출해 178억7천100만원의 적자가 났다.
관람객 감소를 극복하려면 서울대공원이 동물관리에 더욱 힘쓰고 외면하는 시민을 다시 불러 모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우결핵 확산으로 인한 대규모 동물 안락사부터 올해 시베리아 호랑이 폐사까지 서울대공원에 지속된 '동물 수난사'는 일부 사육장 관람 제한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동물복지가 중시되는 시대 흐름을 고려하면 연이은 동물들의 폐사는 그 자체로 관람객이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정우택 의원은 "10년 전 280만명이 넘던 관람객이 올해는 7월까지 8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라면서 "동물원 내의 동물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한편 관람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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