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결전의 무대' 영국 뉴캐슬로 향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 대표팀이 현지시간 11일 정오 영국 런던에서 전세기를 타고 뉴캐슬로 떠난다"라며 "뉴캐슬에서 경기를 치르기를 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세기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웨일스와 9월 A매치 2연전 첫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런던으로 이동해 브렌트퍼드 FC의 훈련장에서 사우디전에 대비한 훈련에 나섰다.
클린스만호는 한국시간 14일 새벽 1시 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런던에서 뉴캐슬까지는 거리가 450㎞에 가까운 터라 카디프→런던→뉴캐슬로 이어지는 대표팀의 장거리 이동 노선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현지시간 9일 런던에서 예정됐던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출전하려고 일부러 런던 훈련 일정을 만든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복잡해진 9월 유럽 원정 2연전 일정은 애초 멕시코와 런던에서 붙기로 했던 평가전이 취소된 게 발단이다.
축구협회는 9월 A매치 상대로 웨일스와 멕시코를 잡고 협상을 벌였다.
지난 5월 웨일스와 먼저 평가전 일정에 합의했고, 지난 6월에는 멕시코와 최종 협상을 벌였다. 멕시코 매체들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한국과 9월에 평가전을 치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지난 7월 한국과 평가전 일정을 취소했다. 경기 시간대가 자국 TV 중계 일정에 맞지 않아 시청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축구협회는 멕시코 평가전 협상 과정에서 런던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고, 일찌감치 브렌트퍼드 구단과 훈련장 및 경기장 사용 협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멕시코가 평가전 일정을 취소했고, 축구협회는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 일정을 다시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평가전을 뉴캐슬 구단의 홈구장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치르길 원했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21년 10월 인수한 구단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사우디 축구협회에서 뉴캐슬로 경기 장소를 결정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런던 및 뉴캐슬 체재비는 물론 전세기까지 제공하기로 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우리 축구협회도 뉴캐슬 사전 답사를 했다"라며 "현지시간 10일 뉴캐슬에서 대규모 마라톤 대회(2023 그레이트 노스 런)가 예정돼 선수단 숙소 잡기와 이동에 큰 어려움이 예상됐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애초 브렌트퍼드와 협의한 훈련장을 계속 사용한 뒤 사우디가 제공하는 전세기로 뉴캐슬까지 이동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웨일스전 이후 런던에서 담금질을 이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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