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공승연이 오랜 시간을 함께한 송설을 떠나보냈다.
공승연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에서 따뜻한 마음과 단단한 내면을 갖춘 ‘공감만렙’ 구급대원 송설으로 열연했다.
공승연은 소방, 경찰, 국과수의 트라이앵글 공조 속 매 순간 선하고 진정성 있는 송설을 호소력 짙게 묻어내며 시청자의 힐러로서 사랑을 받았다.
공승연은 시즌1부터 그 누구보다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급대원으로서 상처는 물론 마음마저 세심하게 어루만지며 보는 이들에게 안정감과 평온감을 줬고, 아픔을 겪으며 성장한 내면과 범죄에는 타협 없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특히 차분하고도 묵직한 연기로 캐릭터에 대한 신뢰감을 키우며 인간미 있는 현실 히어로 송설을 완성, 연기 스펙트럼을 한 차례 더 확장한 ‘장르물 퀸’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언제나 올바른 일을 중시하는 선한 캐릭터를 유연하게 소화해 내며 또 한 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공승연이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 송설에 대해 직접 답했다.
<다음은 공승연과의 일문일답>
Q.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를 마친 소감은.
A. 먼저, 시즌1에 이어서 시즌2로도 시청자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고, 이 좋은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 스태프들과 오랫동안 작업할 수 있음에 너무 행복한 시기를 보냈던 것 같아 배우로서 너무 뜻깊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사실 장르적 특성, 극 중 직업적 특성상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어렵게 찍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은데, 투철한 사명감으로 이 업에 실제로 종사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미약하게 나마 느낄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애써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함과 경외심을 가지게 해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거리에서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거나 눈에 보이면 잠시 멈추게 되고 몽글몽글해지는 후유증이 생긴 것 같다.
Q. 시즌1에서부터 시즌2까지, ‘공감만렙 구급대원’ 송설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해석하고 준비했나. 시즌2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펼쳐지는 사건들 속에서 구급대원 송설은 정확한 처치와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인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연에 굉장한 공감을 하는 인물로서 대본을 볼 때도 에피소드 인물들에 대한 사연과 그들의 감정에 더 초점을 맞추어 분석했던 것 같다. 다만, 극 중 직업인 구급대원으로서의 정확한 처치를 위한 냉철함, 상황 판단력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며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다만 시즌2에서는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게 되면서 에피소드 주인공들 보단 호개, 도진과의 각각의 서사, 처해있는 상황 속에서의 송설의 마음에 조금 더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호개와 도진 사이 삼각관계의 중심에 있었는데 송설에게 진호개와 봉도진은 각각 어떤 존재였을까.
A. 진호개는 정말 ‘계륵’ 같은 존재로 시작했다가 마침내 그의 과거, 진심을 알고 마음을 열게 된 캐릭터이다. 또한, 발전적인 성격을 가진 송설에게는 부족한 냉철함,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로서 배울 것이 많았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며 호감을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 봉도진 캐릭터는 소방서 안에서 계속 함께 지내왔고, 많은 챙김을 줬던 가슴 따뜻한 캐릭터이다. 또 그 속에 강인함과 프로페셔널함이 있었던 것 같고, 송설의 마음을 흔든 부분도 바로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단연코, 송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송설’ 편이지 않았을까 싶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명장면을 꼽는다면.
A. 드라마에서 나의 눈물 버튼이 두 개가 있다. 명필이가 쉰 김치를 먹는 장면과 호루라기를 부는 장면. 그리고 “소방관 아저씨는 불에 안 타”라고 말하고 아이를 안전하게 구조한 뒤,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도진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명필이와 도진의 휴머니즘과 직업의식을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고, 이 장면들은 생각만해도 벅차오르는 것 같다.
Q. ‘사랑하는 소방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방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소방팀 배우들과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촬영 내내 팀워크는 정말 훌륭했고, 개인적인 입장에서 정말 크고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배우 인생에서 이렇게 합이 잘 맞고,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팀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정도이다. 촬영이 끝난 지도 오래되었고 각자 또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보려고 노력한다. 한번 만나면 집에 가기가 쉽지 않다. 너무 행복하다.
Q. 이후의 송설의 삶을 그려본다면.
A. 송설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묵묵히 본업에서 지금과 같이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을까 싶다. 송설은 그런 캐릭터이다. 강인하고 뚝심 있는 캐릭터이다.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항상 앞장설 캐릭터이다.
Q. 공승연에게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A.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장장 1년 반 이상을 할애한 작품이다. 정말 긴 프로젝트였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나 너무 평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다. 어려웠지만 얻어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영광스럽다. 크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시는 경찰, 소방, 국과수 분들의 노고를 작게나마 알게 해 준 작품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게 해 준 작품이었다. 나라는 존재에게는 정말 많은 영광의 연속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 모든 스태프분들에게 정말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또한,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시청해 주신 많은 시청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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