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대체국 찾았다…미중 갈등에 몸값 뛰는 '베트남'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9-11 17:28   수정 2023-09-11 17:28

    <앵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서열 1위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외교 관계를 공고히 했습니다.

    [응웬 푸 쫑 /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 :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을 대표해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를 평화·협력·발전·안정을 위한 '포괄적 전략 파트너' 등급으로 격상하기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인도 4곳뿐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베트남의 가장 큰 수출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러시아와의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베트남과의 관계 등급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베트남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은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과 반도체 공급망 확충과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토류 공급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베트남은 인텔, 마벨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인도에 이어 반도체 산업 핵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일부 미얀마 광산 채굴 중단 소식으로 가격이 치솟은 희토류에 대해선 중국 다음으로 매장량이 많은 베트남과 손잡아 공급망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에 890만 달러 규모의 군수 물자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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