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노화로 곧잘 생기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했을 때도 안압 상승으로 발병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눈 속 '방수(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 계속 만들어지고 배출구로 빠져 나간다)' 배출을 방해하는 기전이 있기 때문이다.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생성되기만 하면 안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이 장기간 먹는 약이 있다면 스테로이드 제제인지 확인이 필요하며, 자신의 안압이 상승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좋다. 정기검진 주기는 1달에 1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1년 이상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안압 변동이 크지 않다면, 추가적인 안과검진은 필요하지 않다.
전문의들은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녹내장 의증·가족력 ▲고도근시 ▲제1형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10살 미만의 나이 ▲외상으로 방수유출로가 변형된 환자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을 때 안압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먹는 약으로 복용하거나 주사로 맞을 때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눈이나 눈꺼풀에 직접 도포하는 안약이나 안연고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사용 후 안압이 높아졌다면 먼저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고 이후 안압이 정상범위로 낮아질 때까지 경과관찰이 필요하다.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해도 안압이 상승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녹내장 증상이 심하고 안압이 높다면 방수 유출을 원활히 해주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윤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제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스테로이드에 의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는 기저질환이나 요건이 있다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통해 안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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