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밤늦게 발생한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2천497명으로 늘었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1일 내무부가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2천497명이 숨지고 2천476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4시 현재 기준 2천122명에서 만 하루도 채 안 돼 375명 늘었다.
부상자 중에서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 전망이다.
피해 지역에서는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면서 생존자를 하나라도 더 찾으려는 시간과의 싸움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천452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단트주 764명, 치차우아 주 202명 등의 순이었다.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도 18명이 숨졌다.
내무부는 부상자 중에서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전망한다.
피해가 큰 아틀라스산맥 산간 지역 마을의 가옥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벽돌이나 석재 건물인 점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스페인 군 긴급구조대(UME) 56명과 구조견 4마리가 현장에 도착한 데 이어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에 나섰다.
영국도 수색·구조 전문가 60명, 수색견 4마리, 구조 장비를 모로코에 파견했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색 및 구조팀과 구호물자를 보낼 방침이다.
모로코 정부는 전날 스페인과 카타르, 영국, UAE 등 4개국의 지원 요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다만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 피해 마을 일부에서는 필요한 구호품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의 더딘 초기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로코 정부 대변인은 "필요할 경우 추후 다른 나라의 지원 요청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사진=로이터, AFP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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